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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이슈]/COVID-19

[COVID-19] 치료(7)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Kaletra Lopinavir/Ritonavir 사용 및 임상 현황

 

칼레트라(Kaletra)는 미국의 에브비(AbbVie)에서 개발한 에이즈(AIDS/ HIV)의 치료제로 2000년도에 FDA 허가를 받은 항바이러스 의약품입니다. 칼레트라는 두가지 단백질분해효소 억제제, 로피나비르(lopinavir)와 리토나비르(ritonavir)의 혼합제로 바이러스의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단백질분해효소의 작용을 방해하여 에이즈 바이러스(HIV)를 치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l  치료효과 기대

 

칼레트라는 사스와 메르스 당시 시험적으로 사용되었던 치료제 중 하나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는 보고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료에서 사용이 되었었고 실제로 중국, 태국을 중심으로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어 렘데시비르, 클로로퀸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망한 치료제로 거론이 되었습니다.

 

사스 당시 칼레트라를 투여한 환자와 투여하지 않은 환자(대조군)의 질병 예후를 비교한 논문에서는, 칼레트라를 투여한 환자군에서 질병 발생 21일차의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발생과 사망률이 치료군 2.4%로 투여하지 않은 환자군의 28.8%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는 분석 결과가 있습니다. (비교했던 대조군은 과거 대조군으로 정확히 같은 시기에 환자들에게 약물을 투여하거나 투여하지 않는 임상시험을 통해 비교한 결과는 아니었음) 또한 메르스 환자에 대한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시험이 현재 진행중에 있습니다(NCT02845843).

 

칼레트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허가되어 이미 각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약물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에 가장 선호되었던 약물입니다. ‘인터페론 베타-1b’와의 병용요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 처방하였습니다.

 

국내의 경우 3 확진자의 치료제로 칼레트라를 사용하여 효능이 있었다는 결과가 논문에 실리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1번 환자를 치료했던 의료진들도 칼레트라를 치료제로 사용했었고 질병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효능이 확실하지 않다며 이 논문에 대해 지적한 바 있습니다.

 

 

l  에브비 특허 포기

 

해당 의약품에 대한 특허는 2016년 만료되었지만 일부 특허는 2026년에 만료될 예정이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료제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브비는 칼레트라에 대한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칼레트라의 복제약(제네릭 의약품)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국내에서는 확진자수가 줄어드는 추세이고 렘데시비르와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같은 더 유망한 약물들의 임상이 진행되고 있어 제약회사들이 칼레트라의 제네릭 의약품 개발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세계가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는 상황에서 수출용으로 개발하는 것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입니다.

 

 

l  임상 시험

 

1. 중국 임상 시험 (ChiCTR2000029308)

 

중국에서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칼레트라의 효능과 안정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하였습니다. 해당 임상시험은 무작위 대조군 시험으로 1월 18일부터 2월 3일까지 모집한 환자를 대상으로 칼레트라를 투여한 99명의 환자와 표준치료를 진행한 100명의 대조군 환자를 비교하였습니다.

 

3월 18일 논문을 통해 공개한 임상 결과에서는 칼레트라 투여군과 대조군에서 임상 개선까지의 평균 시간, 바이러스 검출량, 부작용, 사망률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 칼레트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유의미한 치료 효능이 보이지 않았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추가적으로 중증 환자에 대한 임상 시험을 통해서 치료의 가능성을 확인하거나 배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2. 국내 임상 시험

 

국내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칼레트라와 하이트록시클로로퀸(상품명: 에리슨제약사의 옥시크로린)의 효능을 비교하는 임상 시험을 신청하였습니다. 이 임상 시험은 국내 단독으로 진행되는 곳으로 국내 15개의 병원이 참여하며 경증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5월 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계획하였습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보다 칼레트라 치료를 더 많이 받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칼레트라는 효과가 없다는 중국의 임상 보고와 함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기 때문에 이를 비교하는 시험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