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올해의 시작부터 이슈가 되어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일매일의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확진자의 수가 줄어들고 경제 활동이 서서히 재개되는 듯 하면서 안정이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고 또 다른 집단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직까지는 사태가 완전히 안정이 되었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일일 확진자 수는 사태가 얼마나 진정되고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지표이기 때문에 매일의 확진자 수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확진자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다행이지만 몇 달 사이 확진자 수에 대한 집계 자료를 그대로 믿어도 될지 어떤 요인들이 영향을 주었을 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어떻게 진단의 집계가 이루어지는 지는 알 수 없으나 여러가지 알려진 사실에 근거하여 주관적인 생각을 적어봅니다.
1. 질병의 발생 시기
우리는 아직 바이러스의 근원과 최초 감염 시기를 알지 못합니다.
[COVID-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어떻게 발견되었나(1);시작점에 대하여
[COVID-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어떻게 발견되었나(2);계속되는 역학조사
[COVID-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어떻게 발견되었나(3); 중국 최초 감염자 누구일까
[COVID-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어떻게 발견되었나(4); 근원에 대한 추측들
이미 확진자는 줄어들고 있고 감염이 퍼지는 것이 줄어들고 있는데 왜 시작점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항상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나머지 단추도 잘 끼울 수 있겠죠.
이미 감염은 우리가 알기도 전에, 각 나라에서 첫 확진자가 공식적으로 나오기 이전에 이미 감염이 시작이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강한 특성과 무증상의 경우도 많기 때문에 놓친 시기가 짧더라도 집계에 영향이 컸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진단 키트의 정확성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지난 글에서 언급하였듯이, 현재 진단에 쓰이고 있는 분자 진단(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이 유전자 부위 검출)에서도 오류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유전자를 검출하는 분자 진단법 자체는 아주 민감하고 정확도가 높은 것이 검증이 된 방법이지만, 적절하지 않은 진단 검체 사용 혹은 키트 자체의 부적합으로 인해 위음성/위양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사망자 중에서도 위음성이었는데 사망 후 검사에서는 양성으로 판명 난 사례들도 있습니다. 특히 중국 베이징대 연구팀은 분자 진단법이 발병 초기에는 정확도가 높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음성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높다고 발표하여 분자진단과 면역진단의 병행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발병 초기에는 양성으로 확진을 받은 환자가 14일째는 음성으로 나오는 확률이 약 50%였으며 이 때 면역 진단법으로 진단할 경우 양성이 나옴.
**발병 초기에는 외부와 상대적으로 노출이 되어있는 코안쪽에서 많이 검출이 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침투하기 때문에 코안쪽 샘플을 채취할 경우 바이러스가 검출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COVID-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단;(4) 분자 진단 vs 면역 진단
진단 키트의 적합성은 검출하는 유전자의 부위와 검출하기 위해 사용하는 프라이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검출(증폭)하고자 하는 유전자의 양끝 부분과 동일한 짧은 DNA 조각을 프라이머라고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대표적으로 Orf1, E, N, RdRp의 네 가지 유전자를 검출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대부분의 진단 키트들이 이 중 두 개 이상의 유전자를 검출함으로 정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여러 연구진들의 결과를 보면 현재 사용하는 진단 키트들에서 오류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 RdRp 유전자는 상대적으로 적어 감도가 낮아 위음성이 나올 수 있음 (진단 키트 회사 PCL외 연구탐)
- 미국 CDC 키트에서 사용하는 프라이머(특히 N2, N3)가 위양성을 일으킴을 확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팀)
*미국에서도 첫번째로 긴급 사용 승인이 되어 사용했던 CDC의 진단 키트는 초기에 미국 전역에서 사용되었지만 기술적 결함으로 이후 진단 키트의 긴급 사용 승인 적용 대상을 확대한 바 있었습니다. 이 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N1, N2, N3 세개의 유전자를 검출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3. 진단 및 확진 판정 기준
확진 판정 기준은 각 나라별로 다른데요.
진단 키트로 양성이 나온 경우 확진으로 판명할 수 있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음성이 나왔어도 임상 증상이 확실한 환자를 확진자에 포함할지 하지 않을지가 제일 까다로운 문제입니다.
중국에서도 이와 같은 판정 기준을 번복했다가 하루 사이에 환자가 1만 명이 넘게 차이가 나면서 논란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미국에서도 이와 같은 방식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임상 증상을 포함하여 진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의료진들이 적절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감염 질환이기 때문에 얼마나 정확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사망자가 음성인 경우에도, 그 가족이 양성이 나왔다면 사망 사인을 코로나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침이 바뀌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기존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급감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집단 감염이 많이 보고되어 검사 대상도 유증상의 확진자를 중심으로 접촉자 위주로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부 국가의 경우 진단을 원해도 검사를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진단 키트 공급 부족 등).
우리나라는 현재 분자 진단법 혹은 다른 방법으로 바이러스가 검출 될 경우에만 확진자로 판정하고 있습니다. 대응 지침은 질병관리본부에서 확인 할 수가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지침)
사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말그대로 ‘신종’ 바이러스이고 지속성, 재발, 치사율 등의 특성이 정확히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또한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연구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통계가 필요할 것입니다. 물론 정확한 확진자 수와 사망자를 알려면 모든 사람을 검사하여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증상의 유무를 판단하며 사망자의 경우도 바이러스가 진짜 사망의 원인인지 꼼꼼하게 파악해야겠지만 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치사율이 낮던 높던 위험성이 생각보다 크던 작던 사람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생명이 달린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만큼, 국민들이 스스로 노력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책과 연구 차원에서 분석이 정확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COVID-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단;(4) 분자 진단 vs 면역 진단
[COVID-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단;(3) 분자 진단법의 원리, Multiplex Real time RT-PCR
[COVID-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단;(2)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진단 키트들 (국내, 미국)
[COVID-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단;(1) 바이러스 진단의 여러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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