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올해의 시작부터 이슈가 되어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일매일의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확진자의 수가 줄어들고 경제 활동이 서서히 재개되는 듯 하면서 안정이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부분에 영향을 끼쳐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상황이 되었죠.
따라서 나라별 일일 확진자 수의 추이와 백신의 개발 소식 등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요, 이번 글 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료에 관련한 내용들을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어떻게 치료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지지요법과 약물 치료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각각의 치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대증 요법 (Symptomatic treatment; Supportive care (지지 요법))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보장된 치료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 증상을 조절하고 완화시키기 위한 정도의 대증 요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증 요법이란 질병의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닌 증상에 따른 처치로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치료법입니다. 예를 들면 해열제, 진통제, 소염제 복용 등이 있습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지지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에 따라 수액 공급, 산소 공급, 기계 환기/인공호흡기 (호흡곤란), 해열제 (발열 증상), 항생제 (폐렴 증상) 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 약물 치료
환자가 젊고 증상이 경미한 경우 대부분 위에서 언급한 지지 치료만을 시행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의 환자에게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특이적인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지는 않았지만 몇가지 약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치료제로 가능성을 보여 치료에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세가지 약물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클로로퀸(Chloroquine, 말라리아 치료제),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Lopinavir/ritonavir, HIV 치료제), 그리고 렘데시브르(Remdesivir, 광범위 바이러스 치료제) 입니다.
클로로퀸(Chloroquine)
클로로퀸은 1930년대에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사에서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약물입니다. 말라리아 이외에도 아메바증이나 류마틱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 면역질환의 치료에도 사용이 되고 있으며 바이러스의 치료제로서도 가능성을 보여 2003년 사스 질병의 치료에도 사용이 된 적이 있습니다.
*말라리아는 플라스모디움 속(Plasmodium)에 속하는 기생충이 적혈구에 기생하며 발생하는 감염 질환입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도 치료제로써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클로로퀸 개발업체인 바이엘이 프랑스에서 진행한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지난 3월 18일 밝혀 더욱 관심을 받고있습니다.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Lopinavir/ritonavir, LPV/r)
리토나비르와 리토나비르는 에이즈의 원인 바이러스인 HIV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약물입니다. 미국의 에비브사에서 두 약물을 병용한 ‘칼레트라(상품명)’라는 약을 만들어 2000년 FDA 허가를 받았습니다.
사스 당시 칼레트라가 효과가 있다는 실험실 연구결과가 있었으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에 투여했을 때 증상이 호전되는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국내 환자 중 최초로 완치하여 퇴원한 환자가 칼레트라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개발되어 20년동안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물로 부작용이 적어 치료에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진행한 임상 시험의 결과에서는 대조군과 비교하여 칼레트라 투여 환자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렘데시브르(Remdesivir)
렘데시비르는 아직 시판되지 않은 약물로, 미국의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에 의해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이 되었지만 임상 3상을 마치지 못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뒤로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연구를 통해 렘데시비르가 filovirus, pneumovirus, paramyxovirus, coronavirus 등 바이러스에 광범위하게 작용하는 항바이러스 작용을 가지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미국의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에 적용했을 때 하루 만에 큰 호전을 보여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크게 주목 받고 있고 현재 4000명 단위의 전세계적인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3. 그 외
위에 언급한 세가지 주요 항바이러스제 이외에도 리바비린, 인터페론, 면역글로불린,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들은 여러 부작용이 판단되어 약물의 선택지가 없는 상황 혹은 일차적인 치료가 효과가 없을 때 의사의 권고 하에 사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리바비린(Ribavirin)은 C형 간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로 메르스 치료에도 효능이 있을 것으로 보였던 약물로 신종 코로나비아러스의 치료제로 언급되었던 약물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빈혈과 같은 부작용이 심할 수 있어 주요 약물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인터페론(Interferon)은 면역 작용으로 항바이러스의 역할을 하는 약물로 역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단독 사용은 권하지 않고 있으며, 필요시 칼레트라 혹은 리바브린과 병용투여를 한다고 합니다.
또한 항생제는 박테리아(세균) 감염의 치료제로 바이러스의 치료에는 효과가 없으나 세균 감염 동반과 여러 합병증이 의심될 경우 투여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치료제가 시급한 만큼 이미 개발되어 사용중인 약물들 위주로 임상시험을 하는 중입니다. 아직까지는 정확한 효능이 입증된 바 없으므로 예방 목적으로 복용하거나 다른 약물과 병용 투여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현재 국내의 약물 치료에 대해 권고하는 내용은 대한감염학회 등에서 발행한 ‘COVID19 약물치료에 관한 전문가 권고안’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글 부터는 앞에서 언급한 세 약물과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백신 및 신약들의 동향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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